걷고 계단을 오를 때 시작되는 통증
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점차 손상되고 관절 주변의 뼈와 인대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오래 걸은 뒤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동안 앉아 있다가 움직이면 뻣뻣하지만 조금 걷고 나면 풀리는 느낌이 들 수 있고, 진행되면 무릎이 붓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며 구부리고 펴는 범위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1][2]
주변에서 무릎이 아픈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 당연히 생기는 통증이라고 생각해 진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 연골이 모두 닳았다고 걱정할 것 같지만, 소리만으로 관절염의 심한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거나 평소 걷던 거리가 크게 줄고, 밤에도 아파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다리가 O자 형태로 변하거나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변화도 진행된 관절염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릎이 갑자기 빨갛고 뜨겁게 부으면서 열이 나거나, 넘어지고 난 뒤 체중을 싣기 힘든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통풍이나 감염성 관절염, 골절과 인대 손상처럼 빠른 치료가 필요한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관절염이 있더라도 이전과 전혀 다른 급성 통증은 별도로 평가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엑스레이와 증상을 함께 보는 검사
무릎관절염은 통증이 언제 생기는지와 관절의 움직임, 부종, 다리 정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엑스레이를 촬영해 평가합니다. 엑스레이에서는 연골 자체가 직접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뼈 사이 관절 간격이 좁아졌는지, 골극이 생겼는지, 뼈가 단단해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런 변화에 따라 관절염 정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합니다. MRI는 반월상연골판이나 인대 손상 등 다른 문제가 의심되거나 수술 계획에 필요할 때 선택하며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아닙니다. [1][2][3]
검사에서 관절염이 심하다는 말을 듣고 당장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변화와 실제 통증이 항상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엑스레이 사진 한 장보다 평지를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계단과 장보기·외출 같은 생활이 어느 정도 제한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사진상 초기라도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면 운동과 체중, 통증치료를 적극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릎이 자주 붓고 물이 찬다면 관절액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침 뻣뻣함이 오래 지속되고 손이나 발의 여러 관절도 함께 붓는다면 류머티즘관절염 같은 염증성 관절질환을 구분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를 받을 때에는 관절염 단계뿐 아니라 현재 할 수 있는 운동과 피해야 할 동작, 다음 진료 시기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실질적입니다.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운동
무릎이 아프다고 계속 쉬기만 하면 허벅지 근육이 약해져 걸을 때 관절이 받는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무릎관절염 운동에서는 대퇴사두근을 강화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천천히 펴고 허벅지 앞쪽에 힘을 준 채 몇 초 유지한 뒤 내리는 운동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누워서 무릎을 편 상태로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리는 운동도 비교적 부담이 적습니다. 처음에는 5~10회 정도로 시작해 통증 반응을 보며 횟수를 늘리는 편이 좋습니다. [1][4]
유산소운동으로는 평지 걷기와 실내 자전거, 수영과 아쿠아로빅처럼 관절 충격이 비교적 적은 활동이 권장됩니다. 주변에서는 관절염이면 걷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걷기는 근력과 심폐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라면 만 보 걷기처럼 숫자를 채우기보다 10~20분 걷고 다음 날 무릎 상태를 확인하면서 시간을 늘리겠습니다. 운동 중 약간의 불편감은 있을 수 있지만 운동이 끝난 뒤 통증과 부종이 오래 지속된다면 강도가 과했던 것으로 보고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깊게 쪼그려 앉는 스쾃 와 과도한 런지,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과 장거리 달리기는 무릎에 큰 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스쾃을 한다면 처음부터 깊이 내려가지 말고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처럼 안정적인 범위에서 시작합니다. 운동은 통증을 참고 버티는 훈련이 아니라 무릎을 지지할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과 냉찜질로 통증을 조절할 때
통증이 심한 날에는 활동량을 잠시 줄이고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있다면 수건으로 감싼 냉찜질을 짧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붓기보다 뻣뻣함이 중심이라면 따뜻한 찜질이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무릎에 바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먹는 약을 고려하며, 위장질환과 신장질환, 심혈관질환과 다른 복용약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먹는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5]
약과 운동으로도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경우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효과는 주로 단기간의 통증 완화에 있으며 반복 횟수는 관절 상태와 당뇨병 등 동반질환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4][5] 히알루론산 주사와 연골주사, 각종 재생주사에 대해서는 기관과 치료 상황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다르므로 광고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예상되는 효과와 한계, 비용을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관절염 치료에서 통증을 무조건 참는 것도, 통증이 조금만 있어도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약과 찜질의 목적은 움직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을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 통증이 줄어들면 다시 낮은 강도의 운동으로 돌아가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체중과 생활습관이 만드는 차이
체중이 많이 나가면 걷고 계단을 오를 때 무릎에 반복적으로 더 큰 하중이 전달되므로 체중 감량은 중요한 치료 중 하나입니다. 체중을 한 번에 크게 줄이려고 무리한 식단을 시작하기보다 식사량과 간식을 조절하고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무릎 부담이 적은 운동을 함께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NICE 지침에서도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체중을 줄이면 통증과 신체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며, 가능한 범위에서 꾸준히 감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5]
생활에서는 바닥에 오래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하는 자세를 줄입니다. 낮은 의자보다 적당히 높은 의자를 사용하고, 한 자세로 오래 있기보다 30분 정도마다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한 쪽 다리에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지팡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호대와 깔창을 무조건 구입하기보다 불안정성이나 다리 정렬 문제처럼 실제 필요한 이유가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운동과 체중관리, 약물과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통증과 뻣뻣함 때문에 걷기와 수면,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된다면 인공관절치환술을 포함한 수술치료를 상담할 수 있습니다. [1][5] 수술 여부를 엑스레이 단계 하나만으로 결정하기보다 현재 삶의 질과 치료 반응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무릎관절염 관리의 목표는 연골을 새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근력을 유지해 가능한 오랫동안 자신의 무릎으로 편하게 움직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무릎관절염, 올바로 운동하기」
무릎관절염의 증상과 단계, 대퇴사두근 운동, 걷기·수영·자전거 운동 및 피해야 할 자세와 운동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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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퇴행슬관절염」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진행 과정과 엑스레이·MRI 검사, 운동·약물·물리치료·주사 및 수술치료 원칙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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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무릎관절증」
무릎 통증과 부종, 운동범위 감소, 다리 변형과 진단검사 및 체중·생활관리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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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정형외과학회, 「Management of Osteoarthritis of the Knee」
무릎관절염의 운동과 체중 감량, 진통소염제, 보행 보조기 및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에 관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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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 「Osteoarthritis in over 16s: Diagnosis and Management」
맞춤형 근력·유산소운동과 체중관리, 약물치료, 관절 내 주사 및 인공관절 수술 의뢰 기준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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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일: 2026년 8월 7일
※ 무릎이 갑자기 심하게 붓고 뜨거워지면서 발열이 있거나 외상 후 체중을 싣기 어려운 경우에는 단순 관절염으로 생각하지 말고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